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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토스트 (2023.09.01 - 2023.09.08)

지랑쓰 2023. 9. 9. 10:32
부제 : 격동의 여름



 여름의 끝이 보인다. 올 여름은 어땠는지 곱씹어보니 숨이 턱 막힌다. 기억나는게 없기 때문이다.
아! 이게 다 무슨일이람! 눈물이 찔끔 나는 것 같기둥  
 


아침 출근 = 빵과 한강


 출근길에 마주치는 고터 환승구간 빵집.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우리집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 배가 고플만두.

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왼손에는 주먹밥을 + 오른손에는 카프리선을 들고
학교에 갔다. 아침 루틴이였음.  어떤 날은 카프리선이
아닌 아침햇살을 들고 가기도 했다. 

아무튼간에 졸린눈 비비고 등교하던 학생은 10년 후...
개졸린눈 비비면서 왼손에는 빵을,
오른손에는 대용량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회사에 ..,,
 
오늘은 다른 빵 먹어봐야지~
결심하고 가도 맨날 아침의토스트 고른다.
내가 빵집에 가면 아침의 토스트가 '갓' 나온다.

뜨끈한 김을 뿜으며 살짝 녹아있는 치즈를 보면 ... 
그저 아침의 토스트만 고르게 된다.

머쉬룸 에그 머핀도 맛이 좋았다.
다른 머핀들은 너무 짰다. 혀가 아리더라구요... 
소세지빵도 먹어봤는데 낫마스. 기름이 너무 많다. 
 

출근길에 보는 한강은 예쁘긴 하다. 

아니 내가요. 양화대교 / 동호대교 / 한강대교 중 하나는 건너야 하거든요?
그니까 셋 중 하나를 골라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드득)

양화대교 좋은점 : 여의도가 한 눈에 보임. 가장 예쁨.
동호대교 좋은점 : 길고, 달리는 차들이랑 지하철에 앉아있는 내 눈높이가 맞다. 그래서 생동감 있음
한강대교 좋은점 : 노들섬을 지나침. 노들섬에 앉아서 피자 한조각 물고 가만히 누워있는 행복한 나 상상 가능

한강 그만 건너고싶다. 나도 재택할래~ (바드득)
 아무튼 나는 강 건너서 회사 가요. 
 


점심 시간 = 카페 투어


 
오전 근무 하고나면 밥 생각도 쏙 사라지고...
걍 혼자서 멍 떄리고만 싶다. 맛있는
카페 홀짝이면서 책 보는 맛에 빠졌다. 
혼자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의 소중함이 절실한 요즘.
 
회사라는게... 사회생활이라는게 참 그렇다.

딱히 짜증나는 일이 없어도 출근을 했다는 사실 만으로
짜증이 난다. 
그리고 신경쓸게 너무 많아. 내가 생각이 많은 탓일 수도, 막내라는 직급 탓일 수도 있지만. tlqkf 

푼돈과 헐값에 회사를 다닌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음.
그리고 동기가 없는 것도 한 몫 한다. 조금이라도 마음 둘 곳이 없다. 이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안 웃겨도 웃고 있고, 말 한마디 뱉을 때 마다 의미가 왜곡될까봐 조마조마하게 되고. 조사 하나, 뉘앙스 이런 것들까지  신경쓰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게 너어어무

피곤하다. + 기나긴 통근시간은 덤. 

웃으면서 살갑게 굴지만, 뒤에 가서는 다른 소리를 할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되게 찰나의 생각인데. 이런 생각이 스쳤다는 것 만으로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어떤 생각은 내 안에 스며들어 오랫동안 빠지지 않는다. 정의내리기 힘든 무언가가 목 안에 툭 걸린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잘 견뎌내고 있긴 하다.
감사한 분들 흑흑 복 많이 받으셔요..
 
아 근데, 예상치못한 주말 출근이 툭툭 튀어나와서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든다.

앞에서는 다들 웃고 있는데, 속 안에는 날선 칼 한자루씩은 품고 있는 이 기묘한 사회가 너어어무 스트레스다. 
의미도 없고 힘은 들고... 그리고 내가 관심 없는 분야의 글을 계속 쓰려니 고역이다. 
마음에 안 드는 쓰레기만 적어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아 머리야. 

그리고 퇴근 하자마자 회사 생각을 끊어낼 수가 없는게 짜증이 난다. 이게 내 손해라는 것을 알지만 쉽지가 않아. 
tlqkf 

아이러니한게, 퇴근 후 집 보다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카페에서가 더 속 편하다. 왜지...
일단 지금 당장은 오늘 주말 출근이 개스트레스임요. 
 


이북리더기
 

이북리더기를 장만했다. 정말 잘 샀다.
통근시간이 긴 나에게는 정말 찰떡이다. 
앞으로 더더더 많이 읽어야지. 책을 읽을 떄는 잡생각을 책생각으로 밀어낼 수 있어서 좋다. 
가볍고 좋다. 굿! 
 

 
 라디오 
 

 
새벽에 라디오를 들으며 글쓰는 시간을 정말 사랑했다. 조용하고 고요하고 라디오 세계는 평화롭고. 
집중도 잘 할 수 있어서 글도 잘 써졌다. 
하지만 직장인에게 새벽을 누리는 일은 사치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야하기 때문이다.  빼앗긴 새벽 !  !  

현실적으로 금-토, 토-일.
일주일 중, 딱 두번의 새벽만 누릴 수 있다. 억울하다. 그리고 지금이 새벽을 즐기기 딱 좋은 계절이란 말이다.
창문을 열면 풀벌레 소리가 살살 들려오고 상쾌한 새벽 바람이 불어 들어와서 딱 좋은데 말이
아무튼. 라디오가 너무 좋다. 
목소리만 들리는 것도 좋고, 타인의 잔잔한 사연을 듣는 일도 즐겁다.  사연을 보내고 내 사연이 당첨될까 두근거리는 것도 재미 중 하나. 
아~ 라디오 사랑해! 
 


격동의 여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부터 쳐내고 
당장 하루 하루를 사는 연습을 다시 하자. 
 
쓰읍
 
아주 먼 훗날. 내가 보낸 시간들을 쭉 훑어본다면
지금 이 시간은 어떤 모양으로 남아있을까? 지금 내가 받는 스트레스와 하고 있는 고민, 걱정이 
잔흔으로 남아있을까? 아님 혼란의 시기 축에도 못 낄까

라고 생각하다가 퍼뜩 드는 생각은 알 수 없다는 것. 사실 알 필요도 없다. 
해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방향을 틀자 
글은 계속 쓰고.

힘들다는 핑계로 글을 너무 안 썼다. 꾸준히 적어내자.
나를 위해서 !